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이종의 K 요원입니다.

요즘 참 국내외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은데요.

뉴스 보기가 무섭.

안보고 있어도 무섭.

오늘 포스팅에는 사람에 따라 혐오스럽고 무서울 수 있는 이미지가 일부 있으므로 미리 경고 드립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바로 어제였죠.

부동산 재벌이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트럼프는 외교안보 기본 정책으로 '고립주의'를 내세우며

기존 동맹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손보겠다며

한국,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방위비를 더 부담해야 한다고 얘기해왔죠.

앞으로 우리 국방 문제와 한미, 그리고 한중 관계까지도 큰 변화가 예상되면서 환율과 코스닥이 출렁였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만으로도 가뜩이나 어수선한 국내 상황에서 악재가 거듭되는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과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가 탄 배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빨간색에 대해 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여러 색들 중에서 빨간색은 힘을 상징하는 바가 가장 큰 색입니다

.

빨간색은 생명의 피, 그리고 죽음의 피와 밀접하게 연관성이 있습니다.

남성에게 빨간색은 사냥, 전투, 범죄의 복수로 흐르는 피의 색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풍부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빨간색은

많은 의식에서 여성의 생식력과 남성의 정력, 그리고 그 과잉과 위험을 나타냅니다.

집단의 결속을 강하게 하거나,

신앙 대상의 힘을 강화하는 의식에도 빨간색이 쓰이지요.

​

​​

빨간색은 공동체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책임을 가진 중요한 인물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래서 군사 지휘자와 종교 지도자가 빨간색 옷을 자주 입지요.

이스터 섬에서 새로 선출된 수장은 머리를 밀고 붉게 칠합니다.

오세아니아 바누아투 제도에 사는 못타(Motta)족은 사회적 지위가 한 단계 올라가면,

더 강해진 권력의 표시로 머리카락에 적토를 뿌립니다.

그리고 자기의 지위를 과시하고 싶은 지도자는 얼굴에 적토를 듬뿍 바릅니다.

빨간색 천을 걸치는 것은 권력을 드러내기 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양에서, 고대 페르시아 군주가 왕좌에서 걸쳤던 심홍색은 잇꽃의 오렌지 빛 꽃잎에서 나왔습니다.

일본 국기의 모티브인 아침 해도 잇꽃으로 붉게 물들인 것이지요.

 중국에서는 잇꽃으로 물들인 심홍색을 <티베트의 빨간색>이라 불렀습니다.

카슈미르 북쪽 산악지대의 장인들이 그 심홍색의 비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홍색으로 물들인 천은 티베트의 조공품으로 고대 호탄 왕국의 산봉우리를 넘어 중국으로 전해졌는데,

고위신하에게 상으로 내려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중세 유럽에서도 12세기에 이르기까지 빨간색은 최고급의 색으로, 부자와 권력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염색업자들은  브라질나무, 연지벌레, 꼭두서니 등 다양한 재료 중에서도 연지벌레 암컷을 이용해서

햇빛과 세탁에 강하면서도 반짝이는 빨간색을 얻었습니다.

 아주 적은 양의 색소라도 수많은 연지벌레 암컷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 염료는 터무니없이 비쌌습니다.

그래서 이 염료로 물들인 옷은 오직 왕족과 고위 귀족만이 손에 넣을 수 있었지요.

오늘날에도 빨간색은 서양에서 명예의 색으로 여겨집니다.

​

그래서 명망 있는 인사를 맞이할 때는 레드 카펫을 깔지요.

프랑스의 가장 명예로운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장미꽃 모양의 장식물에 붉은 리본을 매단 형태입니다.

개막식을 비롯한 행사도 빨간색 깃발로 장식하지요.

죽음과 관련되면, 빨간색이 가지는 양면성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

​빨간색이 가진 힘은 위험이 닥치면 그 조짐을 나타내고, 파멸을 막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시작부터 빨간색은 저 세상으로 길을 떠나는 죽은 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여호와가 시바왕국의 멸망을 명하자, 여호와가 보낸 붉은 쥐떼가 아다나트(Adhanat)강에 시바인이 세운 거대한 댐을 쏠아서

결국 왕국이 물에 잠겨버렸다고 합니다.

J.K. 롤링의 엄청난 성공을 거둔 시리즈의 주인공,

해리포터가 마술 수업을 받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학생들은 때때로 <하울러>를 받습니다.

붉은 봉투로 바로 그 정체를 알 수 있는 이 편지는, 봉투가 열리는 순간 모욕적 내용을 외치기 시작하지요.

어느 시대든, 어느 문화권에서든 빨간색은 잔인한 죽음에 이르는 극단적인 분노의 공격을 의미합니다.

빨간색은 불행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붉은 죽음은 피를 흘려 맞이하는 죽음을 뜻하고,

잔인한 사람은 붉은 눈을 가졌다고 하며,

 죄인은 붉은 양털을 쓰고 있다고 하지요.

신의 분노도 자주 빨간색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엄격한 규칙에 따라 신을 표현하는 티베트에서, 화가는 신의 격정과 무자비를 표현하기 위해 반드시 붉은 안료를 써야했습니다.

그래서 티베트의 몹시 노한 신들의 머리카락은 항상 빨간색이나 주황색을 띠고 있지요.

이 티베트 불교화는 인도의 시킴 주에 있는 페마양체 사원의 벽화입니다.

그림의 압도적인 붉은 색조가 비밀의 신인 금강역사를 묘사하고 있죠.

이 용맹한 신의 이름인 제석천은 <벼락의 주인>을 의미하는데,

이 벼락을 상징하는 금강저는 도상학적 규칙에 따라 화살촉을 가진 아령의 형태로 표현됩니다.

이 금강저는 인간의 탐욕과 죄악을 씻어주는 지혜를 상징한다고 해요.

여러모로 제석천의 금강저가 필요한 시기네요.

* 이 포스팅의 텍스트는

색의 역사와 의미, 안료와 염료의 발견과 쓰임새를 알려주는 책

『더 컬러-세계를 물들인 색』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도서출판 이종(EJONG)